이사 날짜를 알아보다 보면 손 없는 날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여기서 손은 날짜와 방향을 따라다니며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고 여겼던 귀신을 뜻합니다. 손 없는 날은 이러한 귀신이 활동하지 않는다고 여긴 날입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끝자리가 9와 0인 날, 즉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 손 없는 날에 해당합니다. 예전부터 이사나 혼례, 개업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날짜를 정할 때 참고해 온 민속 신앙입니다.
과학적으로 이사하기에 더 좋은 날이라는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사 날짜를 정할 때 손 없는 날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예약 일정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손 없는 날이라고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손 없는 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이사업체가 정해진 추가 요금을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사 비용은 짐의 양과 이동 거리, 작업 인원, 차량, 사다리차 이용 여부, 이사 날짜 등 여러 조건을 함께 보고 결정됩니다.
다만 특정 날짜에 예약이 몰리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에 운행할 수 있는 차량과 투입할 수 있는 작업 인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약 가능한 업체가 평소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손 없는 날이 주말이나 월말, 봄가을 이사철과 겹친다면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평소 이용하려던 업체의 일정이 이미 찼다면 다른 업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견적을 충분히 비교하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실제 비용 차이가 궁금하다면 손 없는 날은 얼마가 더 비싸다는 식의 정보보다 같은 이사 조건으로 날짜만 바꿔 견적을 받아보는 방법이 정확합니다.
날짜를 조정할 수 있다면 다른 날도 비교해보세요
이사 날짜를 하루나 이틀 정도 조정할 수 있다면 손 없는 날과 그 전후 날짜의 견적을 함께 받아보세요. 같은 업체라도 예약 상황에 따라 가능한 시간대가 다를 수 있고, 다른 업체까지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평일 이사가 가능하다면 주말 견적과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잔금일이나 입주일 때문에 손 없는 날에 반드시 이사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일찍 업체를 알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하려면 업체별 방문 일정이나 상담 시간도 필요합니다. 날짜가 가까워진 뒤 알아보기 시작하면 원하는 업체의 예약이 이미 끝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면 견적도 함께 알아보세요.
계약 후 날짜를 바꿔야 한다면 확인하세요
견적을 비교해 업체를 정했더라도 개인 사정이나 입주 일정 변경 등으로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언제 계약을 해제하는지에 따라 배상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사화물 표준약관에서는 고객의 사정으로 계약을 해제하는 경우 이사화물 인수일 1일 전까지 알리면 계약금을 배상하고, 당일에 알리면 계약금의 2배를 배상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업자의 사정으로 계약이 해제되는 경우에는 시점에 따라 배상 기준이 달라집니다. 이사화물 인수일 2일 전까지 통지하면 계약금의 2배, 1일 전에는 계약금의 4배, 당일에는 계약금의 6배를 배상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당일에도 계약 해제를 알리지 않은 경우에는 계약금의 10배가 기준입니다.
약관은 사업자가 계약금으로 운임 등 합계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사 날짜를 변경하거나 계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면 계약할 때 계약금과 해제 조건을 함께 확인해두세요.
이사화물 표준약관(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제10035호) 제6조, 제9조